후기

호주라는 나라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된 지 세 달 반. [new]

카테고리 : 대학ㅣ    작성자 : 또먹ㅣ   등록일 : 2016-02-22 17:51:21ㅣ   조회수 : 2344
내용
호주라는 나라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된 지 세 달 반.
교환학생을 포기하고 유학이라는 여정에 몸을 맡긴 지 세달.

저는 지금, 인생 최대의 도전이라고 할 수 있는 모험을 떠날 채비를 하고 있습니다.

내년이면 졸업하게 되는 대학교와, 어떻게든 이 땅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시와 취업 준비에 온 힘을 다하는 친구들을 뒤로 하고 저는 멀리 떠납니다. 낯선 땅에서 최소한 친구들이 쏟는 노력만큼은 하겠다는 다짐을 한 채, 새로운 삶을 조금씩 준비하고 있습니다.

저는 호주에 아는 사람 한 명 없고, 호주라는 나라에 수도가 멜버른이냐 시드니냐 싸우는 친구들의 수준과 크게 다르지 않은 배경지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호주에 지원한 교환학생도 미국 대학 지원 시기를 놓쳤기 때문에 홧김에 지원한 것이었습니다. 그러다가 호주라는 나라에 이민까지 고려하게 되었는데-

1. 대도시를 벗어나고 싶다.



서울 중에서도 가장 붐비는 강남역과 신촌 근처에서 평생을 보냈습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배정을 받은 대학은 시드니의 대학이었습니다. 여유롭고 한적한 생활을 위해 떠나는 것이었는데, 홍콩과도 비슷하다는 시드니에 가서 지낼 생각을 하니 버틸 생각이 막막했습니다(물론 시드니는 매우 아름답고 화려한 도시라고 합니다).

그 때부터 무엇엔가 홀린 듯이 호주에 대해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시드니 멜버른 말고 브리즈번이라는 도시도 알게 되었고, 동부 해안가의 날씨 좋은 도시들에 대해서도 찾아보았습니다. 처음에는 괴로운 현실에 대한 반작용으로 도피처를 꿈꾸기만 했었는데, 자세히 찾아보니 아직 늦지 않았고, 막연한 꿈이 아니라 실제로 잡을 수 있는 현실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 학기제가 아닌 학점제의 대학교, 3년 정규과정에 단축도 가능하다.
한국에서 6년간 대학생이라는 신분을 유지했는데, 저는 아직도 3학기를 남긴 3학년에 불과했습니다. 경쟁력 있는 커리어를 쌓아나가려면 친구들처럼 휴학하고 시험이라도 하나 봐야 할텐데, 저의 졸업은 아직도 까마득해 보였습니다. 저는 또한 고학번이 되면서 느껴가는 나이에 대한 압박- 졸업하면 스물 여덟, 아홉, 서른. 한 해 한해 지날수록 힘은 빠지고 부담은 더해갔습니다.

호주의 대학은 특수 목적의 과를 제외하면 3년제가 원칙입니다. 그렇지만 학기제가 아닌 학점제로 운영되기 때문에 학업 성취도에 따라 더 빨리도, 늦게도 졸업할 수 있습니다. 2년 반만에 졸업하는 경우도 제법 있다고 합니다. 그렇게 생각해보니까, 1년 반+a 의 한국 생활과 호주에서 새롭게 학사를 따는 것이 크게 차이가 없다는 생각이 들어 유학길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3. 영주권을 취득할 수 있는 직업 부족군 학과

호주에서는 SOL이라고 부족한 직업군의 목록을 따로 관리합니다. 관리되는 학과들은 외국의 이민자들을 적극 수용하고 있으며, 요리사, 배관공 등의 전문적인 직업 훈련을 받는 직종과 회계학과, 간호사 등의 학사 졸업이 필요한 직종들은 바로 영주권을 제공하기도 합니다(영주권을 취득하기 위해서는 나이와 영어 성적, 지역 등을 고려하여 점수를 합산하여 이민성 통과 여부를 결정합니다).

저는 문과 계통의 학과에서 졸업을 앞두고 있었지만, 영주권을 위해 간호대학에 새로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대도시의 생활을 벗어나보고 싶어서 동부의 중소도시를 선택하였고, 날씨 또한 주된 고려 사항이었습니다.

아이엘츠 시험을 본 적 없이 토플 성적만 가지고 있었고, 대학 진학 후 과학을 따로 공부하거나 성적을 입증할 방법또한 없었지만, 여기서 링크 오스트레일리아 김동욱 대표님께서 도움을 많이 주셔서, 대학에서 Unconditional Offer를 받게 되었습니다.

---

그럼 이제부터는 제가 어떻게 링크 오스트레일리아의 도움을 받게 되었는지 적어보겠습니다.

처음 회사의 존재를 알게 된 것은 블로그를 통해서였습니다. 교환으로 배정받은 시드니 생활에 막연한 두려움을 느끼고 있던 와중, 저는 무엇엔가에 홀린듯이 호주에 대한 자료를 보이는 대로 수집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유학에 대한 정보를 접하게 되었고, 여러 유학원들이 운영하는 블로그를 보게 되었습니다. 다른 유학원들도 알찬 정보를 가지고 있었지만, 저는 링크의 블로그가 대표에 의해 직접 운영된다는 점에서, 또 솔직한 감정을 담고 있는 문체에서 신뢰감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당시 유학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았던 상태였기 때문에, 오로지 대학 합격에만 초점을 맞춘 상담을 하는 대형 유학원은 제게 조금 부담이 되었습니다.

며칠 간 블로그 서핑으로 밤을 꼴딱 샌 상태에서 무작정 대표님께 이메일로 장문의 메일을 보냈습니다. 당시 진로 고민으로 힘든 시절을 보내던 제게 따뜻하고 상세한 답변을 보내주셨고, 학생이라 부담되었던 상담 비용도 받지 않고 부담없이 회사에 방문라고 하셨습니다. 예상 밖의 친절에 살짝 당황하고 긴가민가하며, 상담하는 당일에도 친구 집에서 새벽까지 술을 마신 채 저는 회사에 직접 방문하게 됩니다.

장장 두 시간이 넘는 상담을 받으면서, 저는 생소했던 나라에 대해 그 동안 궁금했던 것들을 종이에 써서 하나 하나 여쭤보았습니다. 호주의 대학 체계와, 살기 좋은 도시들, 또 물가와 생활 전반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되었습니다. 대표님께서는 직접 유학생으로 영주권을 받은 본인의 경험도 얘기해주시면서 긴 시간동안 친절하게 상담을 해주셨습니다. 사실 이 부분이 제일 궁금했었는데- 제 주위에 호주로 유학을 간 친구는 한 명도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워킹 홀리데이에서 착취당하는 청년들과 계속 들려오는 인종 차별 소식만 접해왔었는데, 대표님께 전해들은 실상은 생각과는 많이 달랐습니다. 하지만 이 때도 아직 의구심을 떨치지 못한 채, 집에 돌아와서 바로 잤습니다.

집에 돌아와서 아버지와 신중한 의논을 한 뒤, 저는 다시 또다른 질문들로 무장한 채 회사에 다시 방문하게 됩니다. 이 때는 초점이 살짝 바뀌게 됩니다. 처음에는 관심있는 학과에 진학하는 것이 최우선 목표였는데, 외국에서는 영주권을 취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다른 꿈을 펼치기 위해서라도, 영주권은 유학생의 신분을 보장해주기 때문에 일종의 선행조건처럼 필요합니다. 그래서 가장 영주권을 받는 데 안정적으로 보이는 간호학과를 선택하게 됩니다. 제 취향과 상황에 맞는 대학을 3개만 선택한 채, 회사는 입학 허가서를 받는 데, 저는 부모님을 설득하는 데 몰두하게 됩니다.

친구들은 의외로 제 유학 계획에 응원을 보냈습니다. 갑작스러운 결정에 친구들이 놀라긴 했지만, 저는 친구들의 반응에 더 놀랐습니다. 대학도 거의 졸업한 상태에서 무슨 공상이냐고 비난할 줄 알았는데, 저에게 유학을 다시 생각해보라는 친구는 한 명밖에 없었습니다. 제 의지가 그토록 확고해 보였는지, 아니면 졸업을 앞둔 취업 준비생의 현실이 그토록 팍팍한지는 모르겠지만 친구들의 응원은 제게 큰 힘으로 다가왔습니다. 그 기세를 몰아 부모님도 겨우 설득을 하고, 저는 영어 준비를 시작하고 대학교에서 듣게 될 과학 과목을 온라인으로 수강했습니다.

일어나서는 영어를 하고, 낮에는 운동하고 밤에는 친구들을 만나러 다니는 한량같은 생활을 하다가 대학의 입학 허가서가 왔습니다. 지금에서야 말씀드리는 거지만 저는 많이 불안했습니다. 대형 유학원도 아니고, 한국에 지사를 차린 지도 얼마 안 된 회사라 일이 잘못되는 것은 아닌 지 남몰래 걱정을 하곤 했습니다. 이 걱정은 대학에서 입학 허가서가 나온 뒤에야 해소되었고, 이후에는 대표님과 회사를 전적으로 신뢰하게 되었습니다. 오히려 대표님께서 신경을 많이 써주셔서 foundation 과정도 면제를 받는 Unconditional Offer를 받게 되었습니다. 나중에 호주에서 워킹 홀리데이 경험을 한 자형에게 들어보니 이런 식으로 오퍼를 받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라고 했습니다. 혹시 저 같은 걱정을 하는 분이 계신다면, 믿고 하셔도 됩니다.

최종 입학 허가서를 받고나서야 비로소 학원에 처음이자 마지막인 수속료를 지불하였습니다. 그 동안 두 번의 방문과 숱한 메일, 전화로 며칠을 귀찮게 해드렸는데, 수속료를 받지 않은 상태에서도 회사는 모든 궁금점에 친절히 대답해 주었습니다. 요청받은 수속료도 생각보다 저렴해서 놀랐습니다. 그 뒤에 일은 일사천리로 학비를 지불하고, 최종 입학허가서와 학교 계정을 제공받고, 현재는 내년 2월 입학을 앞둔 채 비자 신청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내년 2월 입학생은 약 3달 전인 11월 말부터 비자 신청이 가능하다고 하는데, 저는 현재 여전히 한량같은 생활을 하면서 언제 출국할까 하는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제 유학 진행 상황은 여기까지라서 말을 줄이지만, 유학을 고민하시는 분들께 저의 결정에 큰 도움을 줬던 소스를 몇 가지 전하자면-

1. 호주 유학원들의 블로그- 유학 수속이 어떻게 진행되는 지 대강 감을 잡을 수 있게 도와줍니다. 링크 오스트레일리아의 블로그는 자상하지만, 다른 블로그들 역시 체계적인 정보를 담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역시 가장 도움이 되는 것은 직접 만나뵙고 받는 상담!

2. 호주에서 유학중인 블로거들의 블로그- 실제로 유학생들이 어떻게 지내는 지 볼 수 있습니다. 저도 한 스무 명의 유학생 블로그를 눈팅한 것 같습니다. 호주는 다른 나라와 달리 유학생이라고 전부 20대 초반의 학생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30대에 새 삶을 준비하시는 분들의 블로그는 제가 용기를 내는 데 큰 힘이 되었고, 호주에서 직업을 잡고 가정까지 꾸린 분들의 블로그도 자주 보았습니다. 전반적인 생활뿐만 아니라 학과 공부 방법, 또 영어 공부 방법도 포스팅을 하는 분들이 많으니 이웃 추가하시고 자주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제 글이 다른 분들의 결정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